올 겨울 ‘제2의 코로나 사태’가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나왔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 ABC 방송에 출연해 “다음 겨울 우리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처럼 계절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철마다 유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레드필드 국장은 ‘차단과 태클(block and tackle)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발병 속도가 대처 능력을 앞서 핵심적인 공공 의료 전략을 제대로 발휘하는 데 실패했다”며 “지금부터 공공 의료를 확충해 다음 유행 때는 강력한 억제책과 완화 전략이 동시에 조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 사례를 조기에 찾아내 격리하고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검사량을 늘리고 공공 보건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ABC 뉴스

외출자제령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시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원래는 올해 가을 전까지 22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2만6000명이라는 숫자가 여전히 커다란 희생이긴 하지만 동시에 미국 시민들이 사망자 수를 크게 줄였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들이 희생했다는 증거이자 여러 주정부가 보여준 리더십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레드필드 국장은 “각 주가 다시 평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는 각 주의 선택에 맡겨질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지원금을 끊기로 한 것과 관련해 레드필드 국장은 WHO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끝낸 뒤에 사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CDC와 WHO는 오랜 협력의 역사가 있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한국 시각) 현재 전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233만명, 사망자는 16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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